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막다른 벽 치기
copy url주소복사


집을 나서면 무엇인가 허전함이 밀려 옵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하염없이 땅바닥을 쳐다 봅니다.
그러고 있는 제 자신에 대해서도 환멸을 느낍니다.
무작정 500원 동전을 움켜쥐고 튀 듯이 버스에 오릅니다.
그래야 한다는 제의지가 아니고 어딘가에서 물 흐르듯이
잔잔히 영혼을 지배하는 것을 알고 있답니다.
거기서 내립니다. 꼭 그자리에서 똑바로 다이빙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한꺼번에 우르르 몰아쳐 삽시간에 서 있게 됩니다.
운동장에도 겨울이 앉아 있고, 단발머리 날쎄게 스쳐 지나가는
교정에는 나 만큼 한가한 겨울사람이 멍한 동공으로 주시 합니다.
허리 잘록거리며 걸어가는 사람들 속에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굳은 각오는 귀신 같은 망상이라고 허 허 웃고들
있을 겁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람들이 별 싱거운 헛웃음을
날리면서 사라져 가고 또 다른 허전함을 비웃고 있게 될 겁니다.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