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꽃무늬 커튼 사이로 고개 내미는
아침 햇살을 의식하며 눈을 뜨면
살아 있음에 감사드린다

한 때 죽음이란 불청객을
기쁜 눈물 흘리며 환영하려 했지만
삶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다

땅을 치며 하소연 하는
빗줄기를 가로 막고
무엇이 서러운지
까만 밤을 하얗게 새며
울어대는 밤벌레에게
거짓 없어 보이는 밤하늘의
별에게 묻고싶다

눈물로 찌든 소매
힘에 겨운 이세상을
왜 아둥바둥 살아야 하는지
쓴 커피를 맛있게 마실 수 있을 때면
알 수 있을까
정리 되지 않은 생각들이
물음표라는 또리표를 단 채
내 머리 통을 휘젓고 다닌다

주제:[(詩)인생] 우****님의 글, 작성일 : 1999-12-08 00:00 조회수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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