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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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사립 얽어지면
처마 아래 놓인 그물
촘촘이 말아 하늘을 본다네
비가 와도 좋고 안 와도 좋고
어기적 어기적 손이 오면
흐무뭇이 방을 친다네
옻칠 올린 상도 내고
꽃달임 해 반에 담고
세상 간 숙녀얘기 그립기만 하지
이랑 너머 산세 보이면
신사처럼 길을 나서네
옷줄기 다시 털고
가시머리 매만지어
숙녀 좆아 세상에 간다네
한갖 볕진 여우비에
내 자욱이 묻히더니
돌아가려 애씀에도
길을 찾지 못하겠네
마음일랑 가져왔음 섧지나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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