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의 그물
주소복사

나는 없다
자폐의 탁한 그림자만 위 헐은 살괭이의
밥 이였을 뿐
항상 사람들 틈이지만 내심은 영등날 바람
내가 웃는 웃음마다 내가 지껄이는 그 엉퀴어진 언어마다
그 속엔 멀어지는 경적의 느린 슬픔만이 있을 따름이다
내가 머무는 곳
억류의 전봇대 이 맨 꼭대기
흰 천사의 부러진 날개 이 문명의 장마가 있는 곳
난 언제나 여기,
관객없는 삼류영화의 피 터지는 엑스트라로 죽어있다
고열의 밤바다
이곳으로 전화를 걸어오는 친구는 없다
찾아오는 세상의 아버지도 그 어떤 위인도 없다
어눌한 몸부림
스스로 환생의 그물을 던져보지만
벌벌 떠는 피래미 한 마리 걸려 오지 않는다
내가 그려온 맑은 희망
이제 깨끗이 지워버리고도 싶지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너머
층층이 쌓여가는 저 구름계단 딱 한번
딱 한번만 밟고 싶어서
딱 한번만 제대로 죽고 싶어서
0개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