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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소녀는(5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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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발끝을 맨살로 내놓은 구두를 신고
맨 땅위를 누비며 다녔다.

맨 발로 만지는 땅의 가슴살이란...

아!

그건 마치 방금 소녀의 화덕에서 나온
하나의 카스텔라와도 같았다.


소녀는..
풀끝이 얼굴에 닿을 때 까지
고개를 숙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미물들 까지 볼 수 있게
기도하면서

그러면서 맡는 그 풀내음이란...

아!

그건 마치 뇌 속 저 깊은 곳까지 깊숙히
스며들고 마는 하나의 절대적인 무언의 안개와도 같았다.


소녀는..
손목까지.. 발목까지 차가움이 부르르 전해지게,
차가운 실개울 속. 깊지도 얕지도 않은 곳에

그렇게 하면서 느끼는 그 신선함이란...

아!

마치 환희의 물결이 머리끝까지 퍼져,
더할 수 없는 행복감을 주던..
아침식사 후의 한 입 먹는 푸딩과도 같은 느낌이였다.


소녀는..

겨우 8살에 눈을 감으면서.
이 세상에 가장 예쁘고 귀하고 순수한 것만 보고 가는 줄도 모르고,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미소와,
그리고 앞으로 더한 이 예쁜 세상에서 지내지 못한 아쉬움 가득히
또 다른 천국의 세상으로 갔다.


<내 딸아.
너무 예쁜 것만 보여줘서 너무나도 예쁘게 물든
하나의 솜뭉치 같았던 딸아.
미안하다.
이러한 세상에서도 나는, 네 아비란 존재는
예쁜 세상속에서 찌들어 살면서도
널 잊고 지낼 수가 없단다.

너만 내 머릿속에 살아있다면 그게 하나의 큰 행복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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