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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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네들의 골방을 난 좋아한다
사랑하는 여인을 살포시 안아주듯이
아주 조심스레 향기로운 차를 내 앞에 건네주고
눈을 감고 한참을 그대로...
그런 스님의 무언을
소인으로서는 다 담을 수 없음에
때로는 긴 한숨을 내쉬곤 한다
삐그덕 거리는 쪽방문을 열어두고
시원스레 내리는 빗물에 나의 근심도
씻어 보내본다
햇님이 그 모든것을 가져갈때까지...
스님네들과의 데이트는 이렇듯 조용히 끝이나고
비가 내리므로 아무도 찾지않는
산사를 나홀로 걸어내려온다
한결 가벼워진 걸음 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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