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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임진강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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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노을


오늘따라
북녘을 넘나들던 갈매기,
하얀 해오라기도
밀려오는 잔물결 뒤로한 채
벌써 자취를 감추었다.

바다가 된 강,
강이 된 바다가
동쪽 하늘 아래
눈물 말라버린 서러움을 아는지
술렁거리며 다가서는데

눈 뜨자 마자
태풍 지나간 동해 바닷가 상처를
하루종일 말없이 바라보던 태양이
부끄러워 미안해 울먹이다가

손톱에 물들여진 봉숭아물처럼
붉게 강을 물들게 하고
산을 물들게 하고

화석정 언덕위
아스라이 보이는 북녘하늘
점점이 떠있는 구름까지
붉게 타오르게 하면서
슬픈 얼굴로
여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이

어느새
긴 철책선 따라
젊은이들의 번뜩이는 눈망울이
또 다른 별빛으로
초롱초롱 어둠을 밝히려
노을진 강변에 자리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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