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머니속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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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했던 노란 잎 떨어질까
가까스로 부여잡은
은행나무 가지 사이를
휘감고 다니는 무심한 바람결에
가을이
가을이
허공에 몸무림친다.
어둠이 내리는 골목
과자봉지 하나 들고
신나게 뛰어가던 아이가
밟히는 낙엽소리에
잠시 뒤돌아보다가
호주머니에 주워 담는 가을 한 잎
살며시 만져보는 아이의 손끝따라
더 노랗게 물들어가고
돌아올 먼 훗날 기약하며
호주머니속 가을은
포근히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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