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자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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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산책길가엔 치자나무가 무리 지어
군데군데 심겨져있었다.
난 그 길을 하루에 두 번이나 산책하지
무얼 생각하면서 느린 걸음으로
오늘 산책길에서 치자를 얼른 보았다
그런데 왜
하얀 치자 꽃을
만난 기억이 나지 않을까
하얀 치자 꽃은
눈에 잘도 띄는데
치자 꽃은
향기도 짙은데
난 치자 꽃을 좋아하는데
자귀나무 벼슬은 기억나는데
언제 피어 다 져버렸는지
오늘에서야 알았으니
치자한테 미안해서 어쩌나
난 치자 꽃을 좋아하는데
치자는 이슬 받아
주머니에 담아두고
뙤약볕에 삭히고 또 익혀
가을날 주홍빛 물감 풀어
새악시 치맛자락 곱게 물들이기에
난 치자 꽃을 참 좋아하지
2001. 7. 2
산책길에서 치자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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