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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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로 여섯시간
삼천포에서 뱃길로 한시간을 달려 찾아 간 곳
통영시의 외딴섬 사량도
상도와 하도 수우도 세개의 유인도
여섯 개의 무인도로
윗섬과 아랫섬이 마주보고 서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않은 곳에
호수처럼 잔잔한 금평항이 있다내
윗섬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지리산,
불모산, 가마봉, 옥녀봉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상도의 척추를 이루 우고
주봉인 지리망산은
멀리 경상·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지리산을 볼 수 있다하여
지리산에 대한 그리움으로
지리망산 지리망산 하든 것이
세월을 잊고 기억을 상실하면서
남해바다 속의 지리산으로 불린다내
바다를 향해 높지 않은 능선으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아기자기하게 놓여져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놓은 듯
좁은 협곡에 동아줄을 잡고 기어오르며
철사다리 곧게 세우고
길게 늘어진 절벽을 현기증을 잃어 키며
헛디디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발끝에 짜릿한 전율을 느끼면서
가파른 바위벽을 내 발로 기기도하고
때로는 엉금엉금 엉덩이로 밀어 내리면서
사량도 지리산에 마지막 봉우리
한 서린 옥녀봉을 정복했을 때
기진맥진 피곤에 지친 모습들을
옥녀의 젖무덤사이로 펼쳐 놓은
잔잔한 금평항 맑은 물 거울 속으로 비취 우고
멀리 남해의 미조항이 꼬리 내려
남해바다로 이어지면서 올망졸망 섬 사이로
봄의 기운이 아련할 즘
사월의 금물결은 잔잔한 바람을 타고
남으로 남으로 파문을 잃어 킨다
봄볕에 불붙은 옥녀의 한을 잠재울 수 없었던
그 옛날 그때처럼 유혹도 얼러도 보건만
바람난 봄바다는 울렁대는 파도를
잠 재울수 없나보다
옥녀의 가슴속 응어리진 한이 풀리도록
파도야 울어라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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