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문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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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흘 내내
물먹은 솜같던 몸
문배 마을엘 가자는
친구를 따라 길을 나섰다
춘삼월에 내린눈은
맥없이 녹아내려
길만 험하게 만들어
산을 오르는 짚차의 덜컹거림이
아홉살때 마지막으로 타본
소달구지 같다

문배 마을

폭포 소리가 끝나는
산 정상 뒤로
마치
하늘이 내려 놓은 듯한
작고 예쁜 마을
토종닭이 평화로이
모이를 쪼으고
누렁소가 한가로이
되새김질을 하는 그곳에
나는 어느새
한마리 삽살이 되어 논다

산 중턱까지 이어져있는
동아줄을 잡고 내려올땐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
동화가 생각나 웃는다
미끄러져 넘어지고
진창에 빠져
흙강아지가 된 발은
뼈까지 시려오는 계곡물에 헹구며
하늘 보고 웃는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
작은새 한 마리가
뱅뱅 틀을 돌며 수를 놓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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