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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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닷속 침묵처럼
그렇게 무수한 세월을
포근히 감싸며 말없이 바라보던 너.
겨울 매서운 찬바람도
나뭇가지 위에 앉은 흰 눈도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가는
주목(朱木)의 슬픈 사랑이야기에
잠시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눈물짓는다.
연분홍 철쭉이
아직 깊은 꿈속을 헤매일 때
신의 축복인냥
또다시 하얀 눈이 내렸다.
발길아래
바람따라 밀려온 구름이
황홀한 무대를 꾸미는 사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고
사라졌다 나타나는
먼 산골 마을은
그리운 당신이련가.
낡은 비료자루 썰매삼아
반가운 님 찾아가는 길은
그리운 동심(童心)만이
샘물처럼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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