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언제나 우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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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새는 울기만 했습니다
할머니께서도 선생님께서도
잊혀진 시인의 아름다운 시에서도
언제나 새는 울기만 합니다
불타는 월의 꽃가지에서 조차
새는 그렇게 울기만 합니다

오늘아침, 개구장이 아이들, 아직 잠깨지
않은
텅-빈 놀이터, 팔 늘어진 그네뒤로
회향나무 숲 바람뒤에 숨어
까르-르 웃는 새를 봅니다

옛부터 새는 웃기만 했는데
사람들은 언제나 운다고 말했습니다
단 한번도 귀 기울이지 않은채
묘지앞에 세워진 큰 비석같이
새는 울어야 한다고
전설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언제부터 나는 울기만 하는데
숨만 쉬어도 눈물만 나는데
먼-산만 바라봐도 눈물만 솟는데
사람들은 나를 볼 때마다
무슨 좋은일 있느냐고 묻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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