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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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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비가 와서
젖은 잎 흐득이고

젖는다는게
축축함이
슬픔이란걸
젖어보고 알았지

오래토록 잊었다가
불현듯
가슴이 아려오고 목이메이는
그것이 젖음이란걸
세월이 가고 알았지

이 가을

슬픔에 젖은 저녁오후가
비를 맞고
사람은
짐승처럼 숨어
소리죽여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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