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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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고 있소
벌겋게 된 입술에선
하얀 연기를 내뱉소
이내 사방으로 흩어지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나래를 접어
하나, 둘 땅에 떨어진다오
쿵...쿵...쿵...
종소리가 울리오
새날, 새 시대를 알려주는 것 같소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 몸은
점점 굳어만가오
마치 얼어붇는 저 얼음처럼 말이오
옷을 하나, 둘 내던지면서 헐벗은 갯벌은
밤공기를 마시며 만조를 그리워 한다오
그 화창했던 그 날을 말이오
이제는 가로등도 꺼질 시간이 됐소
검게 되어버린 달빛만이 나를 지켜주오
한참을 서성였소
산에 올라가 먼 발치를 내다보며말이오
어느새 시커먼 바다가 새하얀 달을 들이 삼켰소
얼어있던 물이 춤을 추며 황금빛으로 넘친다오
수평선에서 달려오는 빛 하나가
부두 앞까지 다가온 물길을 따라 달려오고 있소
나를 향해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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