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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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세상을 지웠다
하늘은
오염된 세상을 향해
질책의 빗줄기를
가차없이 퍼붓고
세상은 부끄러웠던지
물안개 속으로
급히 몸을 감추었다
미처 사라지지 못한 건
젖은 머리를 풀어헤친
가로수들 뿐
그들의 머리카락은
비에 젖어서야
본연의 푸르름을 되찾았다
세상 또한 먼지를 씻어내고
강한 빗줄기로 세례를 받는다
다시 선명해지기 위해
다시 푸르기 위해
오래간만에 모든것이
젖어드는 풍경을 바라보는 영혼도
한 시름 잊고 함께 젖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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