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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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짐을 챙겨
떠나려는 시각
희뿌연 그림자
이슬에 흠뻑젖은 베적삼
어깨엔 언제나 삽을 하나 메고
논두렁을 걸어 오고있는
옆집 옥례 아버지
우리 마을에서 가장
부지런한 사람
흙을 제살 처럼
유난히도 아끼고 사랑하던 사람
흙으로 돌아갈수 밖에 없는게
인생이라는걸
옥례 아버지는
잊지 않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그랬을꺼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게
인생
그래서 허무하다지만
옥례 아버지는
허무할게 하나도 없겠다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하던
흙으로 돌아갔으니
흙을 사랑한 사람은
죽는다 하지 않고
흙으로 돌아간다고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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