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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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
야트막한 산성아래로
다정한 연인들 이야기 정겹고
그 옛날
처자식을 단죄하며 울부짖던
계백의 처절함이 바람에 실려오는듯
소슬한 겨울 애상
고란사에서 흘러나오는 스님의 하염없는 염불
그 무슨 죄를 지었는지......
염불마져 녹음기에 담아
인간네야 듣던지 말던지
온산을 뒤덮고
발빠른 청솔모 내외가
게을러버린 산사의 쓰레기를 뒤지고
저 아래 낙화암
철새들만이 고개를 숙이고
천년의 영광에 향을 지핀다.
피지도 못한 꽃들은
저 벼랑아래 눈속에 묻혀 서럽고
인적없는 가장자리녘에
난로를 의지하여 졸고있는
사진사의 쓸쓸함에
더욱더 지루한 산사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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