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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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 잘린 채
도심 한복판에 서서
졸고 있다.
어떻게 잘라 놓았나?
자른데를 자르고 또 잘라
옹이 옹이 세균군처럼
부어오른 상채기는
제 목도리인 양 둘러 있다.
공해로 찌든 대기를 마시며
얼마나 푸른 숨을 내쉬고 싶었을까?
제 몸의 팔들을 쭉 뻗어
얼마나 명랑한 잎들을 내고 싶었을까?
흉한 몰골만을 가지고
아직은 생명이라
푸른 빛을 띄고 있다.
질긴 생명으로
잘린 팔을 흔들어 뵈는
우리의 플라타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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