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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쓸고 또 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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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고 또 쓸고

살 길이 막막한 어느 노인이
어느 큰절의 주지스님 찾아 뵙고
절의 머슴으로 자청하였는데....
그로부터 대웅전 뜨락 쓸기 3년
늘 절 주위만 쓸고 또 쓸고 했다.

그 해 마지막 그믐날
큰스님 설법 있을 예정이었는데
주지스님 그 노인에게 설법 청하시네.
노인은 뜻밖의 일에 안절부절 했다.
배운 것은 오직 빗질밖에 없었는데...

넓은 법당 큰스님들 앞 단상에 앉아
배운 것 없이 마당 쓸기만 했었는데
큰스님들에게 어떤 말문 열어야 할까?
궁리하던 중 늘 빗질 할 때 되 뇌였던
쓸고 쓸고를 염불 외듯 수백 번 되 뇌였다.

설법이 끝나자마자
칭찬의 박수소리 온 법당에 울렸다.
3년 동안 오직 빗질만 했는데...
늘 쓸고 또 쓸려고 마음 달랬는데
쓸고 또 쓸고 하는 소신 찬 모습이
스님들의 마음을 흔들었나...

얼마 후 주지스님이 찾아왔다.
마음도 쓸고 또 쓸고
잡념도 쓸고 또 쓸어내고
욕심도 쓸고 또 쓸어내듯이
마음속 나쁜 쓰레기 쓸어버려라!

199.0.0:10:0 먼산
199.0.10:11:0 1차 수정
199.0.15.02:9 2차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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