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금요일 오전, 모딜리아니에 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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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에 비가 흐른다.
그다지 재미없는 풍경들 속에서
비에 눈이 녹아 다시 비가 되어버리는
하릴없는 재생에 시선을 돌린다.
창처럼 나아있는 그림속에서
남자는, 아니 여자는, 남자는...
내가 바라보고 있는 나를 쳐다본다.
보고 있을 지 모른다.
보이는 것은 휑하니 웃음짓는
오래된 미래같은 초절함에
기다림을 그리워 하는 것일게고
어느새 잊음을 잃어버린 스무살 남짓의
저주하지 못할 고요
허무에 보내는 조용한 포효

밤은 다섯개
우리가 버팀하는 것은 하나의 밤을 다른 하나로 덮어
두터이 맺어가는 무채색의 광란을 무표정으로 대면하는것
온몸의 붉음을 만도의 열기로 끓어 올려
사각의 밖으로 흩뿌리기

CULPA

숨어서 바라보는 culpa

C.Wilson의 건조한 목소리로도
가늠하지 못할 멈추어버린 시간의 편린
메마른 광기
빛을 잃어 뜨거움마져 잃은 태양은
그저 머언 대기에 한점 남은 자존심일뿐
일광의 무엇도 위협하지 못한다.

차라리

슬그머니 개슴친 눈으로 짖이기는 어둠은
명확을 놓아 버린 뇌의 반사로
어느틈엔가 버려져버린
폐기된 나의 시선을 감시하고
경멸을 거두어버린 성대에 소름 돗히듯
강요에 강요를 더하여
절렬의 강제로 하나남은 폐를 울린다.
바튼기침
심장은 되새김질
시간은 좌로 뿜어져
내 오른편으로 쌓이지만
이미 거칠어 버린 과거에서 내 언어는
욕망을 욕구하지 못한다.
침울에 침묵하지 못한다.

정체에 혼란함에 정체하는
피부결에 발산하는 상실의 도륙으로
이미 구겨져버린 젊음의 일갈도
사로막힌 구조안에서 푸렁거리다가
일말의 으스러짐. 분사.

정오에.,
부유하던 하늘은 지상으로 침전하고
길게만 드리워진 얼굴너머로
존재함이란 무연의 향연이다.
고집하지 않는 독설이다.

월경한 화가의 파인더는, 늘 그렇듯

동공을 흐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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