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랑 2- 바다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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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바다가 보고팠습니다.
바다가 소녀에겐 가슴 사무치게 사랑하는 사람인 것 마냥.
키작은 소녀가
아무 계획 없이 선뜻 기차에 몸을 맡기고 찾은 밤바다
...밤바다
아무 것도 존재 않는 검은 색깔들만이 소녀의 시야를 감싸고..
그리고 파도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녀가 그토록 보고파 찾아갔던 지평선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보이는 것은 짙은 어둠 위에 떠 있는 별 몇 개와 하얀 파도의 이글거림뿐이었습니다.
키작은 소녀는 그렇게 한참을 모래사장에 앉아 있었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운 바람을 맞으며
그보다 더 차가운 마음을 감싸 앉아
한참을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문득 바다 위에 집과 부모님과.... 또 사람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사람의 얼굴.. 웃습니다. 웃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녀의 마음이 아픕니다.
가슴이 아픈 것이 무엇인지 소녀는 아직은 알지 못합니다.
심장이 오므라드는.. 그런 느낌... 압박감.
그 억누름이 숨을 차게 하고 그 답답함이 소녀의 기도를 타고 올라와.. 점점 올라와
눈물을 맺히려 합니다. 이런 것이 아픈 것일까요.
사람의 얼굴.. 웃는 사람의 얼굴
까만 밤바다에 그 얼굴을 쏟아 부으려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을 찾았는데
쏟아 부은 사람의 얼굴이 바다에 비춰져
소녀의 맘에 다시 들어와선.. 둘이 되어버립니다.
소녀의 맘은 하나인데
둘이 되어버린 사람의 얼굴이 기적을 일으켜
두 개의 마음을 만들고
두 개의 마음은 다시 하나의 마음으로 합쳐져
뇌로도 신체로도 통제가 불가능해질 만큼 영역을 차지해 버립니다.
...뇌로도 신체로도....소녀의 힘으로는...
....기적을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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