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골목을 걷다가.
copy url주소복사
이유도 모른 채
이 추운 겨울 밤,
길을 서성이다
집으로 올 때이면.

한 손에 자판기 커피를 들고
골목을 걷다가.
문득 이 골목에 눈을 돌리면,
이보다 낭만 넘치는 곳이 어디있는가?
이보다 화려한 곳이 어디있는가?

골목은 가로등 불빛만으로
가득히 채워지고
어느 집 담 너머에는
이름 모를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적벽과 청석의 이 골목을 걸으면
얼마나 내가 작아지는가?

사람은 보이지 않고
개조차도 짖지 않는 이 골목.
잠들어 버린 이 골목을 비추는 가로등 밑에서
작은 입에 담배 한 대를 물고
과거를 추억하면
지금 내가 얼마나 외로운가?

낮이면 아이들이 다니며 시끄럽다가도
밤이면 고요함만이 남는 이 골목에서
어울리지 않는 롱코트를 입고
우리집 대문까지 걸어가다보면
얼마나 내가 초라한가?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