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가로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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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1

항상 밤길 이었어.
보여 지는 삶이 순조로웠던 것처럼
사방 어둠에도 길이 험하진 않았지.
그러나 시시때때로
어둠은 마음 안에까지 스며들어
날 고독에 익숙하게 하고
자력의 의지를 소멸 시켰어.
그건 마약 같은 거야.
어둠과 고독도 즐길 줄 알면 달콤하거든.
나만의 세계였지.
문만 열지 않는 다면 아무도 모를 거야.
웃음 뒤 내면에는
어둠과 절망을 나누고 있음이
아무에게도 보여 지지 않을 거야.
너는 틈입 자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 그 곳에 들어와
맨 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 했지.
‘나와 같은 어둠을 가진 사람이구나.’
몇날 며칠을 바보라 생각하며 지나쳤어.
그날도 고독과 절망을 노래하며
그 곳을 지나갔지.
아!
네가 있던 그 곳에 노란 가로등이
태양처럼 달려 있었다.
오랫동안 어둠에 익숙한 나는
은은한 그 불빛마저 눈이 부셔 돌아 섰지.
그러나 나를 돌려 세운 너는
그간 내가 무엇을 밟고 지났는지를 보게 했어.
그 자리엔 나조차도 몰랐던 좌절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피 흐르는 손으로
넌 그것들도 거둬냈어.
그리고 말했지.
다시는 어둠 안에서 혼자 울게 하지 않겠다고.
어둠 안에서까지 빛을 내는 언어가
세상에 나가 진정한 빛이 될 때까지
가로등처럼 널 위해 서 있겠다고.

그날 난 어둠과 하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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