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향 수 -- 어느 교포의 심정을 유추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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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 밤에 '엘리스'가
이 곳을 훑고 지났습니다.
나라가 커서 바람도 큰 모양.
그녀를 피해 모든 문 봉해 놓고
두거운 창 밖
카오스의 혼란을 보며
내 고향 포항을 바람 안에 옮겨 놓습니다.

사라가 지나갈 때에도
매미가 지나갈 때에도
부모 형제 살고 있는 그 곳에도
저런 혼란이 왔었을 것을
몸이 멀어 마음만으로 애타던 나는
죽도록 고향이 그리웠습니다.

에덴같은 이 곳에 몸 담고 살아도
종종 내게와 몸 비벼대는 사슴은
누런 송아지 주인에게 애교떨던 생각나고
넓은 정원 푸른 잔디는
봄날 모내기한 들녁으로 착각되어 집니다.
어쩌다가 만나는 동양 여자는
어린 시절 코스모스 엮어
꽃 목걸이 선물하던
첫사랑 꽃님이가 되어 버립니다.

1년이 넘도록
한국말 한마디 못해 볼 때에는
그 말이 잊혀질까봐
혼자서 중얼거려 보기도 하고
멀지 않은 곳에
한국인 마켓이 생겼다는 소식 이후로
사과 두 알 사기 위한 핑게라도
그 곳엘 갑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고향 쪽 하늘을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모두 건강하시지요?
저도 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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