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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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새뻘건 황혼속에서
참새 짹짹이는 소리가
송곳처럼 귓가에 꼿힌다.
저 하늘.
무한히 투명한 넓은 공터.
자취를 잃으면서 배회하고 있는
저 작은 참새만큼만
난 자유롭고 싶다.
내가 사는 이 작은 공터엔
몇 걸음 뻗을 곳도 없건만
한 발자국 떼는 것조차
나는 할 수 없다.
난 왜,
난 왜 계속 이 자리에 머물러야 하는가...
잠시 젖어있던 하늘은
까맣게 까맣게 채색되어 가고
허전한 내 마음위에 고독이
무겁게 내리우는 그 때가 되면,
난 어느 슬픔, 그 어느 잊혀진 아픔에
이처럼, 이처럼,
홀로 헤매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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