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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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들은 오라고 오라고 자꾸만 손짓하는데
난 마주보고 퍼질러 앉아서 울고 있다

답답해서 가슴을 쥐어뜯고 싶을 만큼
그래서 네게 왔는데 아무것도 없다

제발 아무거라도 있어다오
가식을 다 떨쳐버린 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진정한 것은 이 통곡소리 밖에 없구나
한낱 실오라기 같은 거일지라도
내 알몸에 걸칠 수 있게
제발 거기에 아무거라도 있어다오

똑똑 떨어지는 잎사귀들은 말이 없다
나는 포기한다
저 옆에 있는 나무들도 말이 없구나
자리를 털고 일어나 얼굴을 말갛게 씻고 나무에 기댄다

처음부터 나에게 할 말 따위는 없었다
눈을 감으니 잎사귀들이 흔들리고 있다
그것은 오라는 손짓이 아니구나
그저 바람을 타는 것이었을뿐
나도 흔들린다
저 옆에 있는 나무도 흔들리듯이
모두가 그저 흔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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