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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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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가을




그대 떠나고 오솔길이

내 작은 마음을 열었습니다.



산사의 가을이 익을 때

외로이 걸어가는 스님의 발자국을 따라

나도 모르게 흘러 갔습니다.



메아리 치는 긴 시간의 빛을 통과하여

그대와 난 제 갈 길을 가고,

남아있는 작은 그리움 앞에 두고서

지난 시간 돌이켜 봅니다.



산사에 남겨진 것은

떨어진 붉은 잎의 눈물,

오래된 돌탑에서 찬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산사에 또 다른 꽃이 피어나는

새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오솔길을 걸어가야 겠습니다.



한 발자국을 가면 빛이 따라오는

희망의 선을 밟으며 걸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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