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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행복한씨가 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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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씨가 사는 집



바람부는대로 살고 살고 살고
살면 되는게 인생인줄 알았지
한번도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어

아이구나 그러다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네
어느 햇살보다 눈부신 그대가 내 맘가득 채워져
상한 생선처럼 값떨어지는 목숨이라도 걸어보고 싶은
사랑이란게 가슴을 채웠지

이제는 이 여자 하나로 세상을 바라보리라
살구같이 토실한 사랑을 나누다 보니
아이구나 느닷없는 선물처럼 애기가 생겼어

못난 나를 비추는 그 앙증맞은 거울을 보며
어떻게 해야하나 한참을 망설이다가
옳거니 울어버리자 해서 눈물을 흘렸지
예쁜 우리 애기처럼 작게 싹트는 책임감을 느끼며
신을 믿지 않는 나지만
이 아이 부디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를 드렸다네

그 아이 풋풋한 봄나물처럼 담백하게 자라고
이제는 한숨 돌리며 먼 산이라도 바라 보려는데
아이구나 이번에는 덜컥 아버님이 돌아가셨어
막 되게 자라온 유년시절에
놀부 할애비처럼 싫기만 하던 아버지가 드디어
굿바이 이승을 한거야

처음에는 나도 아무렇지 않을줄 알았지
그저 남들 눈치 봐가며 하늘 무너지는 척 상 치르고 나면
그뿐일줄만 알았지
헌데 그게 아니었어
왠일인지 그 밉살맞던 아버지가 내게 베푸신것만 기억이 나는거야
그 완고하던 어께가 나때문에 몇번이고 무너지던 기억만 나는거야
더러 문상객들은 저놈이 지랄한다 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자꾸만 뭉클한것이 가슴을 때려
통곡하지 않고는 베길수가 없었지

그렇게 여러 일이 있은 지금
나는 한 집안의 어엿한 가장이라네
젊어서는 팔푼이처럼 떠돌기도 했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들더구만
가끔씩은 자식새끼때문에 한없이 초라해지기도 하고
마누라랑 쓸데없는 부부싸움에 가슴 앓이도 해보고
늘어만 가는 어머니 주름살에
잠못이루는 밤 눈에 눈물도 맺혀 보는
그런 평범한 가장이라네

이 집?
30년만에 장만한 내 집이야
보기에는 콩알만할지 몰라도 들어가보면 꽤 넓어
내 가슴처럼
저기있는 작은 텃밭에는 어머니가 채소를 키울거고
마당이 있으니까 개도 기를 작정이야
어찌보면 평범하게, 그래 바람불듯 흘러온 인생같아도
몰라.. 어쨌든
지금보다 행복할수는 없을것 같아
사랑이 사랑을 만드는 거지
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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