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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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벽입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눈사태에 태풍이 불어도
끄떡 않하는 저는 벽입니다

일에 지치고 공부에 치여서
더 이상은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끔 내게 기대어 쉬고 가곤 합니다
내게 기대어 소리없이 울기도 합니다
그리곤 아무 말없이
그냥 고맙다는 한마디 말도 없이
뒤도 않돌아보고 가버리는 사람들의 힘겨움을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는
저는 벽이랍니다

어떤 사람들은 실연을 당했는지
썩어서 문드러지는 세상에 이골이 났는지
술 담배에 몸이 찌들어 나에게로 옵니다
그리고 내게 이야길 털어 놓습니다
감정에 복 받쳐 울고 울고 또 울다
그리곤 아무말 없이
들어줘서 고맙다는 한마디 말없이
그냥 가버리는 그 술취한 사람의 비틀거림을
그저 아무말없이 지켜보기만 하는
저는 벽입니다

수많은 사람들 곁에 내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이야기하고, 침묵하고
싸우고, 이해하고
다치고, 울고 또 웃고 했지만
아무도, 그 누구도 날 기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벽입니다
웃지 못하고 울지 못하는 벽입니다
사람들이 내 앞에서 아파하는데
내 앞에서 울고 있는데
한마디 못해주는 벽입니다
그래도 찾아와주는 이들이 있을때
한 치의 행복이나마 느낄수 있는
저는 벽입니다.
끄떡 않하는 저는 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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