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지 않는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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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되면 떠오르는 할머니의 모습에
시골 외길 수십리를 걷는다.
주름살 한 줄에 가래떡 열 가닥이
손마디 굳은 살 한 점에 뻥튀기 한 아름이
눈 앞에 어른 거리며
춤추는 버드나무 인냥,
반짝이는 물보라 인냥,
앞길 막는 산들바람에도
쉬이 발걸음은 수 십리 앞에 다다른다.
마을 어귀,
구수한 메주향에 춤추는 삼머리에
아, 이 곳이 내 고향이구나.
서둘러 아늑한 집 문고리를 틀고
안에 들어서면
언제나 웃으며 반기는 모습
그 모습은....
흐르는 눈물에 흐트러지네.
높이 서 계신 위엄에
한 발 짝 더 다가서지 못한 채,
따뜻한 체취를 느끼며
주위만 맴돌다
내던진 뻥튀기 한 주먹, 떡국 한접시
조심스레 먹으며
눈물에 더욱 더 흐려지네.
피곤에 말이 없으신 할머니
뒤로 하고 밖을 나왔네.
한 없이 떨어지는 눈물 속에
석양 빛에 물든 연기는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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