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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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 서서
멀리 시가지를 바라본다.
장난감을 늘여놓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어린아이는
영혼을 불어넣고
꿈을 펼치며 속삭이지만,
자라버린 거대한 도시는
태양의 가면 아래
모든 걸 꼬옥 감춘채
바람도 자버린 잿빛 하늘 덮고
숨소리 들리지 않은
깊은 침묵으로,
침묵으로 다가선다.
혼자라는 것이 무서워
발밑을 기어가는
개미 한마리 벗삼아
이리저리 헤매는데
오늘도 도시는
아무런 말없이
개미만 졸졸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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