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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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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벗어야 할 것은
언제나
벗어야 한다

아침이 오면
기다리던 겨울 아침이 오면

서리 내린 들판 위를 나르는
까치들처럼 노래하리라

그리고
잎사귀마저 다 떨어져버린
앙상한 가지마다
밤새워 바람이 남긴 편지를 읽어야 한다.

그렇게 시린 것은 아니다
비록 남아있는 것은 없지만
삶이란
그렇게 시리도록 텅빈 것이 아니다

밤이 맞도록
벗은 채 서 있어도
결코 춥거나 외로운 것은 아니다

별빛이 내리고
바람의 소리들이 밤새 들리고
그리고
거기에 눈처럼 하얗게 서서
함께 밤을 지새우던
나무들

내일 아침이 오면
나 함께 그곳에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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