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등에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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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떠난 그 거리에 썰물처럼
어둠이 내리고 고독보다 먼저
달려오는 저 달빛이 나의 눈물
깊은 정한을 안다면 어둠을 등에지고
오열하는 나의 내면에 작은 등불을
보시겠지요.
그레도 나몰라라 외면하시다면
어둠을 등에지고 오랜세월 기다림으로
기다려야되겠지요. 그동안 나는 얼마큼씩
늙어가야 하겠지요. 이것이 세상이
내게주는 선물이라 여기며 /
가끔씩 슬프거나 외로울때 어둠을 밟고오세요.
이슬비 오는 밤거리에서 당신이 지쳐 되돌아
오면 작은 창가에 촛불이나 오롯히 밝히고
지나온 이야기나 나누자구요.
사는것들이 시들해 질때 질빵풀잎 가지에서
때늦은 귀뚜리가 허허롭게 가을을 알릴때
산등성이를 넘어 당신이 어둠을 등에지고
오실때 고운노래나 불러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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