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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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햇살이 따스한 오후
산책 길을 걷다가
여름의 겁없이 무성하던 잡초는
간 곳 없이 누런 잔디만이
따스한 겨울 햇살에
초라하게 누워 있었다
겨울 햇살이 아무리 따스해도
들꽃은 피지 않고
봄기운 매섭다 매섭다해도
마른 가지 새싹 돋는다
때론 웃고 싶지 않아서
웃지 않았고, 울고 싶지 않아서
울음 울음을 삼키며 살았다
크게 목매달아 슬퍼할 일 없고
인생에 갚아야 할 업 또한
아직은 모르겠건만
이렇게도 아프게 저며오는
이 가슴은 왜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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