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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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빼먹지 않고 진창마셨다.
병원에 가려고 중독자 처럼 마셨다.
하지만 아직도 몸이 아프지 않다.
매일밤 술을 마셨다.
친구와 마셨고,
후배와 마셨고,
여자와 마셨고,
동생과 마셨고,
선배와 마셨고,
혼자도 마셨다.
하지만 그녀와는 마시지 않았다.
그래서 또 마시러 가야한다.
낮에도 술을 마셔야 할때가 있다.
봄 햇볕아래 아름다운 세상이
너무 슬퍼서 마셔야 하고,
비오는 날 떨어진 목련꽃색이
변하는 것이 싫어서 마셔야 하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부를 볼때
가슴일 찢어지는 것을 달래기위해 마셔야 한다.
하지만 그녀와 같이 하던 생각을 지우기위해
마시는 술이 가장 취하게 한다.
아침이면 어제 밤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정말 다행이다.
밤이면 너무 힘들다.
혼자 슬퍼 술을 마신다.
노래를 부른다.
춤을 춘다.
무엇을 하던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술이다.
이제 살이 빠지기 시작한다.
벌써 허리가 2 인치나 줄었다.
좀 있으면 맞는 옷이 없을것 같다.
빨리 그때가 왔어면 좋겠다.
그녀가 사준 옷이 맞지 않아 옷장속 깊은곳에
숨겨두고 잊어 버리게
술을 마시니 살이 빠진다.
열심히 마셔야 겠다.
어제는 반지를 잃어 버렸다.
술을 먹다 보니 잃어 버리는 것이 많다.
반지, 지갑, 목걸이, 시계, 라이타, 구두,
커프스, 담배케이스, 안경, 다이어리, 옷,
열쇠고리, 사진....
난 술을 마시면 조금식 나도 모르게
그녀를 잃어 버리고 있다.
오늘은 사진을 보면서 마셔야지.
목에서 피가 나온다.
술먹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너무 해서다.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르다 보면
가끔 내 목소리를 잃어 버릴때가 있다.
다음날 아침에 아주 허스키한 목소리로
변해있을때가 있다.
빨리 목소릴 바꿔야 겠다.
그래야 무심코 누른 전화에
그녀가 나와도 쉽게 끊을수 있을테니.
빨리 술마시고 노래방에 가야겠다.
거울을 보니 눈이 쑥 들어가 있다.
외국인 처럼 눈이 쑥 들어가 있다.
코는 커져 있고 또 한쪽 뺨은 부풀어 있다.
술마시고 맞은 모양이다.
즐겁다. 내 모습이 바뀌는 것이
그녀를 길에서 만나도 그녀가 나로인해
가슴아프지 않으니 정말 좋다.
오늘 밤에도 사고 쳐야지.
이제 술을 마셔도 취하지가 않는다.
눈물도 흐르지 않는다.
정신만 더 또렸하다.
이제 술로서는 그녀를 잊을수가 없는 모양이다.
뭘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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