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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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비는 더 외롭다
눈부시던 낙엽마저 다 떠난
나무가지 사이를
휘저을 것도 없는 허공을
가로질러 내리는,
토드락 토드락 소리마저 낼 수 없어
양철 지붕을 흔들어보지만
그래도
늦가을 비는 외롭다
차라리 눈이라면
낙엽처럼 눈부신 늙음도 되지 못하고
싱그러운 젊음도 지나
어정쩡한 중년 주부 같은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보기 싫어
유리창을 닫고
브라인드를 치고 속 커텐까지 쳤더니
비는 어느새
내 가슴속에서 폭우로 쏟아진다
가을비는 외롭다
늦가을비는 더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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