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가을비
copy url주소복사
가을 비는 외롭다
늦가을 비는 더 외롭다
눈부시던 낙엽마저 다 떠난
나무가지 사이를
휘저을 것도 없는 허공을
가로질러 내리는,
토드락 토드락 소리마저 낼 수 없어
양철 지붕을 흔들어보지만
그래도
늦가을 비는 외롭다

차라리 눈이라면

낙엽처럼 눈부신 늙음도 되지 못하고
싱그러운 젊음도 지나
어정쩡한 중년 주부 같은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보기 싫어
유리창을 닫고
브라인드를 치고 속 커텐까지 쳤더니
비는 어느새
내 가슴속에서 폭우로 쏟아진다

가을비는 외롭다
늦가을비는 더 외롭다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