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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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첫번째.
울고 있는 여자를 본다.
거울속에 가득 웅크리고 작아져 있는 그 여자를 본다.
그런 것일까?
닳아져 쓸모 없는 존재가 벽면에 걸려져 있다.
익숙한 삶에 대한 자연스러움이여,
비가 오면 그 속에서 울고,
또 사라져가는 인생에 대해
홀로, 적시는 건배 하리라.
그림- 두번째.
비웃음은 네가 한다.
모든 고민을 네가 준다.
수많은 기다림도 네가 한다.
그만한 사랑도 네가 준다.
밤마다 전화하는 네가 그리울 뿐이다.
이만큼 기다리면 단념 한다.
그림- 세번째.
바다 깊숙히 빠져 들어 간다.
바다와 호흡을 같이 하며 누워 있다.
비로소 편안한 보금자리에 긴장이 풀린다.
흔들리고 있어도,
내 세계는 고요히 수면을 가르는
물고기의 지느러미를 가까이
느낄 수 있다.
그림- 네번째.
달빛에 밤은 적셔지는 화선지가 되었다.
바람은 기분좋게 불고,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도 적적하지 않다.
우거진 빈 공터의 수풀들은 거의 웃자라서 이리저리
흔들린다.
지나가는 차량들의 짧은 경적소리가 파묻히며,
혼미한 세계로 흐려진다.
머리를 돌려 바라보는 그 공터에는 도시속에
없는 존재가 몇 천년을 지나고
이 밤의 적막을 유유자적 거닐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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