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오는 날이 끝이라면...
주소복사

추절한 가을비보다
봄비 오는 날이 끝이면 좋으련만
그래야
그 비를 온몸에 적셔
살갗이 닳도록 씻어 내고
기억을 뚝뚝 흘려
잊어 버릴 수 있는
이렇게
봄비오는 날이 끝이면...
만남은
떠날 것을 염려하는
사랑이 무어란 말인가
절로 자란 사랑의 홀씨,
탈새라 날릴새라 애태우다
봄비에 꽃잎 지듯
처절히도 가슴을 때린다
그래 사랑의 끝이란 말인가
떠날 것을 예견하지 않았고
홀씨 키워
소담한 님모습에 살자하던
무지개빛 수채화였거늘
뉘라 시샘인가
가야 한다니요
내 다시 눈 뜰 자신이 없는데
떠나야 한다니요
즈려 밟고 갈 꽃잎은 싫습니다
떠나며 남긴 상처에 숨이 진다해도
보내 드립니다
끝이란 무언가
사랑의 끝이
둘만의 영원인 줄 알았건만
허한 사랑의 상처만 남기고
가버린 이별이 끝이란 말인가
헤어지는 날
가을비는 추절하며
눈이 오는 날 뒷모습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
무너진 가슴에
눈물대신 비라도 흩뿌리게
봄비 오는 날이 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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