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공회전
copy url주소복사
공회전

벌거벗은 채 거울에 비쳐
혀 내밀며 헐떡이는 짐승처럼
또는 시지프스처럼
침대 위에서 정상의 괴성을 지르고는
추락해버렸다. 저 아래로...

내게 주어진 형벌.
무료함 그리고 반복.
헤어날 수 없는 원통에서 달음질하며
벗어날 수 있다고 벗어날 수 있다고
착각은 내 밥같은 삶에
사이비 신앙처럼 각인되고
나는 올바른 길을 가는 인도자마냥 숭고했다.

많은 나의 친구들을 본다.
시계도 그렇고,
바람개비도 그렇고,
조그마한 우리 속에서 쳇바퀴 도는, 저
쥐새끼도 그렇다.
우리는 늘 끝이 없는 목표를 향해
지루한 삶을 살면서도
새로움을 찾지 못하는 시지프스의 운명이다.

우리는 그 운명 속에서
새로운 아침을 잃었다.
그리고,
영원한 끈기를 얻었다.
멈출 수 없는 반복된 삶을...
내 생이 다하고 나면 이 무료함도 끝이 나겠지만
여전히 나의 삶은 공회전 중이다.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