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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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서 눈을 떠 본다.
난제를 이제 풀어보려
그 서슬 퍼런 삶의 무게를 껴 안으며
너를 보려한다.
함께 하지 못하는 고통을 감내하며
서럽게 서럽게 너를 바라보아야만 한다.
인연의 실오라기를 풀어내기까지
먼 나날들을 지고 온 내 모습이
이젠 누추해져 있더라도
너의 숨소리 하나 간직한 것은 기억해주기를.
비로서 눈을 떠 그대를 알게된 것.
내겐 형극의 시간이 될지라도
그 주홍빛 짙은 모양이 될지라도
너만을 보려한다.
너만을 껴안고 애탐하고 싶다.
그것이 내게 주어진 공존의 까닭이기에...
--------- 장 정 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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