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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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말하지않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말하고 싶은 그 애절한 마음보다 더 했으니까요.
하지만 입을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날 보고 너무나 환하게 웃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웃는 얼굴 앞에서 말했다가는
저 해맑은 미소가 사라질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하루하루를 애타게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어느 술자리에서 집으로 오는길,
같은 버스를 탄 것 입니다.
평소 그렇게 편하게 지내던 우리둘은
아니 나 혼자그랬는지도 모릅니다.
버스안에서 너무나 어색했습니다.
처음으로 그녀와 그렇게 가까이 오랫동안 있었습니다. 제 심장은 터질 것 같았습니다.
버스안에서 한 만여가지의 생각을 했을겁니다.
버스에서 내리고 술한잔 더하자고 했습니다.
그때 난 이미 제 몸도 몸가누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녀는 무슨생각으로 그런나와 술을 한잔더 마셨는지 모르겠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 치킨집으로 변한 그 맥주집. 2000년 5월 첫째주 그날이 매우 그립습니다...그리고 그날 그 동네를 몇바퀴나 같이 돌았던 우리둘이 고스란히 그곳에 남아있는듯합니다. 서툴렀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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