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어떤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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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덥다가 또 소낙비도 내리고
장마도 온다고 하던
월의 중순..
그는 훈련을 받고 있었다
논산 어디 쯤에선가
흙바닥을 기고 있을 그 생각에
많이 마음 아프던 시간..
편지를 보내야 하는데,
그냥은 안되겠지..
화방에 가서 유화 물감을 샀다.
한번도 그려 본적 없는 유화
하얀 에이포지 위에
어설프게 그려진 커다란 나무
그리고 우리..
무엇이 나무고 무엇이 우리인 줄만
겨우 보이는 그림..
그리고 가득히 적어내려간
내 마음.. 우리의 마음들..
곱게 곱게 접어 보냈다.
일주일만에 온 그의 답장.
화장실에서 겨우 쓰다가
마무리 짓지 못하고
다시 이어쓴다는 말이
몇번 반복되는 여러 이야기의
편지..
그리고 적혀 있었다.
비오는 훈련장에서도
끄덕없다고..
꼬깃접어 앞주머니에 넣었지만
나의 물감 덕분에
아무렇지 않다고..
알고 있어..
내가 바라던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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