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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가만히 안아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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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안아만 주세요.



오늘도 곡예사가 되어
새벽을 건너 뛸 준비 연습을 하고 있어요.
하나 두울 셋!!
넓이 뛰기를 하듯
한번에 털어 버릴 시간이면 좋으련만
아직도 아침은 멀고
남은 밤은 길기만 해요.

나의 뜻도 아니고
당신의 뜻도 아닐 텐데
어김없이 들이닥치는 철렁임 때문에
그 순간 한번 피해보자고
날마다 버텨 기대서는 벽은
냉기가 흘러 차갑지만
과외 하는 학생처럼
나머지 공부하듯이 나는 해야만 해요.
벽 뒤에서 숨죽이며 이런 나를 조마 조마
눈물로 바라보는 당신을 느끼니까요.

그러게 뭐랬어요.
정들고 사랑 깊어져
인연의 끈 더욱 조여
슬픔의 사슬로 엮이기 전에
아무것도 아닌 채로 돌아서자 했었지요.
그 때에는 내 흔들림 동아줄로 매시더니
정 깊어 사랑 되고 사랑 깊어 생명 되니
당신이 흔들리어 보이는 것마다 흔들리고
지켜 주마 약속하신 나의 길
우리의 꿈마저 위태 위태 벼랑 끝
가슴 졸이며 서 있는 걸
내 믿음이 아니면 오늘을 어찌 버티나요.
서툰 곡예라도 이렇게 넘어야
지켜 낼 수 있는 사랑인 것을요.

정 만이었어도 좋았을 걸.
사랑 만이었어도 쉬웠을 걸.
정과 사랑 존경에 담겨져
내 길 밝히는 등불의 심지 되었는데
내 손 모아 성냥불 지키지 않으면
온통 어둠뿐일 것을요.

다시 심호흡을 해요.
아직은 어둡지만 마음 다잡고
다시 기다림의 강으로 가라고
마음을 문 밖으로 내 보냅니다.
아침이면 이슬에 젖은 채 지쳐 돌아오겠지요.

당신 오시어
그런 날들 다 감추지 못해 보여 지거든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마시고
다만 가만히 안아만 주세요.
혹시라도 설움 겨워 울거든
당신 가슴에 새겨진 내 이름도
함께 피 흘렸다 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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