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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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나무
모여 사는 마을에
바람은 고요 안에 머물고
화사한 꽃망울이 봄기운에 잠 깨어
천만 마리 나비의 군무가 멈춘다
삼척(三尺)남짓 팔 벌려 하늘 우러름
이곳에 하얀 봄이 잉태(孕胎)되고
태어나자 날개 짓 매향(梅香)은
천지사방 무구(無垢)로운
청 빛 인간을 초대한다
바라보니 섬진강 파란 물에
하늘이 나신(裸身)으로 잠겨있고
한 낮을 따스하게 조잘대는 십리 모래 벌판
혼자 걷는 길 따라 발자국이 넷인 게
변방(邊方)의 봄 그대가 언제 따라 왔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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