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유수, 설레임에 고뇌하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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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서 전해져 오는 설레임은 무엇이였일까
이름조차 모르는 너에게서
오랜 친구에게서나 느낄법한 평온함을 느낀건 왜 그랬을까
너의 이름 석자를 전해 들었을 때
소리 없이 내 입가에 맺힌 미소의 의미는 무엇이였을까
미처 아물지도 못한 상처 가득한 내 가슴에
또 다른 멍에를 남길 겨울 바람일까
아니면 북녘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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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없이 가지를 치며 뻗어나가고 있는 이 생각의 근원지
낙옆처럼 소리 없이 내려 메마른 대지에 싹을 틔우는 너는
대체 언제부터 내 가슴 속 한자락을 차지한건지
꽃봉우리를 터트리기 전에, 더욱 뿌리가 단단해지기 전에
너를 지워보려고 줄기를 힘껏 당겼을 때 나는 깨달았지
널 지울 수 없다고, 널 가슴 속에서 뽑아내버리면
더 이상 난 존재 할 수 없을꺼란걸, 무너져버릴거란걸
가슴을 조여오는 아픔을 느끼고서야 알 수 있었어
가슴이 조여 오는건 네가 나의 심장을 움켜쥐고 있어서겠지
이미 오래전 터져버렸어야 할 나의 심장이 버티고 있는건
네가 나를 지탱해주고 있기 때문이란걸 이제야 알았어..
내 아무리 이기적인 녀석이라지만,
나를 위해 널 붙잡아둘 수는 없는거니깐
너 없이 내 심장이 버텨줄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뿌리 내릴 곳을 잘못 찾은 거라면
그래서 네가 떠나가야 한다면 놓아줘야겠지
너는 내 피와 사랑을 마시고 꽃을 피우거라
내 눈물로 강을 만들어 줄테니
그 꽃잎 타고 나를 떠나가거라..
내 훗날 부질 없는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면
그건 아마 그 날의 꽃향기를 아직도 못 잊었단거겠지..
살다보면 이 좁은 땅덩이에서 다시 한번 못만나리
그래서 너의 향기에 다시 한번 도취될 수 있다면
난 그 희망을 안고 살아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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