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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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땐
나도 모르는 사이
긴장을 풀어 헤친 듯
온 몸에 힘이
콩쥐의 물 빠지는 독처럼
스르르 도망가 버리지.
포도주라도 한 잔
뒷집 옥상에
쉼 없이 돌고 도는 풍속계에
건배하며 마시고 싶다.
이렇게 상념의 굴레를 벗고
체념한 듯 주저앉아 있으면
너의 손이 다가올 거 같아.
나를 보는 순간
너는 다 읽었지.
몸이 고단한 삶이 아니라
내재한 열정이 너무 커서
세상에 꺼내 놓지 못하고
일부러 외면하며 돌아가는
정신이 혼란한 삶임을..
너의 심열로
마음의 질서가 생기고
내 갈 길 가다가도
이렇게 꺼지듯 퍼지면
금방이라도 손잡아 일으켜
엉킨 번민을 털 듯
등 두드리며 안아 줄 것만 같아.
오늘은
그 기다림으로
내내 앉아 있었다.
-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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