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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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고달프고 힘겨울 때
내가 대신할 수는 없지만
조난자에게는 등대보다
무인도가 차라리 위안이듯
나 당신에게
그 섬이 되겠습니다.
이미 당신은
우리의 거대한 우주안에 있지만
세상안에서의 번민이나 불행을
내게로 가져온다면
나 기꺼히 그것들을 모아
썰물이 될때에
바다 저 쪽으로 보내는 일을
함께 하겠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몰아치는 폭풍이 있다면
그대로 내게 이르십시요.
내 온 마음 다해서
당신을 쓸어 드리겠습니다.
사랑을 한다는 것이
받고자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먼저 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이
받은 대로 쌓아 두는 것이 아니라
그 배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것.
내가 읽히기만 소원하기 보다는
먼저 읽어내고자 해야 하고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당신이 우리의 길을
이탈할까를 염려하지 말고
내가 먼저 그 길을 지탱할
부목이 되어야함을 깨닫습니다.
오늘 이 투명함이
오래도록 당신과 나를 바로보는
아름다움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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