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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돌아가는 길- 백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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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자 뒤돌아섰다.
그 또한 가야만 하는 길이므로
너와의 동행을 끝내고
난 날개를 폈다.
그간 날지않은 댓가로
힘에 부치는 날개짓이나마
허공에 저어댔지만
이미 난 비상하는 법을 잊었고
날개는 너를 쓸어줄 손이 되어 있었다.

어차피 돌아선 것
날 수 없다면 걸어서라도
시베리아의 길을 열고자 했다.
그러나 그 길마저
그레텔의 빵을 훔쳐먹던
까마귀의 소행처럼
내가 왔던 길은 사라져 있었다.

너를 등지고 돌아선 내 앞에는
네 눈물의 바다와
우리의 한숨의 안개와
그간의 안타까움
지난날의 간절함
서로에게 향한 그리움들이
길 대신 늪으로 변해있었다.

돌아서긴 했으되
저 늪을 건널 자신이 없었다.
네 절망을 염려한 때문만이 아니라
날개는 그 소용을 잊었고
돌아갈 길을 잃었으므로
나는 다시
무너진 우주를 세우면서
너에게 가고 있다.

오직 너만이 나의 길이므로..

백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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