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 로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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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쪽엔 산이 없나보다.
보이기는 하지만 잘 그려진 산수화인것 같다.
그러니 메아리가 없지.
쉰소리 나도록 불러도 돌아오는 이름이 없지.
바다에 서면 파도가 저희끼리 말하고
들판에 서면 물결처럼 풀결이 속삭이고
산정에 서면 나락으로 밀어버릴 바람있어도
바람에 마음을 보내면
저 쪽 산에 이르러 그 마음 받았노라는 메아리가 온다.
그러나 저 쪽엔 마음 받을 산이 없나보다.
그러니 이처럼 외롭지.
마음 빠져나가 돌아오는이 외로움뿐인거지.
바람이 거세어도 버티어본다.
강요되어 급조된 메아리는 오히려 공허하고
웃음안에 숨겨둔 저림은 더 떨리어도
한밤지나 찬 새벽안개 걷힐때까지
저 쪽의 그림이 산이 될때까지
내 외침이 울림되어 다시 돌아올때까지
아무렇지 않은듯 내색없이 기다려본다.
외로운만큼 웃으며 견디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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